칼럼 【칼럼】콧대 높은 정책, 현실 세계로
낙관(樂觀)은 에너지다. 난감한 현실에 유머를 더한다. 우리 민족성이 그랬다.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도 “동쪽에 군자의 나라가 있는데 그들은 예의 바르고 서로 사랑하며 사양하기를 좋아하며 다투는 일이 없다”고 썼다. 요즘처럼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적이 있던가. 북한 핵 폐기를 두고 미·북의 신경전이 그렇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해 국제사회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후유증이 낳은 경기침체, 현 정권이 전 정권이 한 일을 ‘적폐’로 규정하면서 나라가 온통 쑥대밭이다. 기업 활력 없이 경제는 잘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정부는 반기업·반시장 기조 아래 국민 세금으로 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편다. 무릇 정부 정책은 공정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서로 기대고 사는 국민을 부강하게, 빈약하게 할 수도 있어서다. 국제투자 유입도 좌우한다. 국가 재정 건전성은 국민 행복의 척도다. 하버드대 데이비드 랑드 교수가 문화가 빈부의 차이를 결정짓는다고 했듯이, 작금의 정치 현실은 조선의 정치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사를 정의한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정치인이 양반·평민시대와 옷차림이나 머리스타일만 다르고 시
- 한학수 청운대 방송영화영상학과 교수
- 2018-12-27 17:55